테크리뷰

무선 이어폰 자브라 엘리트 65t 롱텀 사용 후기

런홈즈 2020. 11. 25. 00:44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자브라(Jabra) 엘리트 65t의 3개월간의 롱텀 사용 후기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프리미엄급 무선 이어폰하면 애플의 에어팟이나 삼성의 갤럭시 버즈가 머릿속에서 떠오릅니다. 보급형으로는 QCY나 샤오미 등 중국산 제품들이 있구요. 제가 8월에 무선 이어폰이 필요해 무엇을 구매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자브라 엘리트 65t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구모델이지만 아직도 쓸만한 모델이면서 가격대가 출시 초기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서 지금은 9만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18년도에 나온 모델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없지만 준수한 음질과 블루투스 연결, 그리고 무엇보다 통화 품질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브라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엘리트 85t가 나왔고, 한단계 전 버전인 엘리트 75t도 펌웨어 업데이트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가격대가 85t의 경우 30만원 전후이고 75t는 10만원 후반대이기 때문에 그 가격이면 에어팟 프로나 갤럭시 버즈 라이브, 젠하이저 등 고급 기종에서의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럼 자브라 엘리트 65t를 3개월간 이용해 보면서 느낀 장단점을 솔직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음질 (우수)

무선 이어폰이라 음질에 대해서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풍부한 베이스에 중고음 영역에서의 해상력도 뛰어나구요.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해 집에서는 귀가 덮이는 무선 헤드폰으로 주로 듣다가 이제는 자브라 엘리트 65t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체감되는 음질 차이보다 착용 편리성이 좀 더 앞서다 보니 그렇게 돼버렸습니다.

 

에어팟 프로가 무선 이어폰계의 레퍼런스로 많이 언급되는데 이쪽이 단단하고 찰진 느낌이라고 한다면, 자브라 엘리트 65t는 약간 부드러운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음이 뭉개지거나 하지 않고 각각의 음역대가 또렷하게 잘 들립니다.     

 

조용한 실내에서 음악 감상도 좋지만 야외에서도 크게 잡음이 유입되지 않고 잘 들립니다. 노이즈 캔슬링만큼은 안되겠지만 커널형 이어폰으로 밀폐형 구조라서 물리적으로 외부 소음이 차단되는 효과가 어느정도 있습니다.

 

연결성 (대체로 양호) 

블루투스 연결성은 제 기준으로 장단점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주겠습니다.

 

오른쪽 이어폰 유닛만이 휴대폰과 블루투스 신호를 주고 받기 때문에 한쪽만 사용하고 싶을 경우 오른쪽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관련해서 이부분은 저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도심에서 걸어갈 때 초반에 연결이 부드럽지 않은 현상이 있습니다. 제 스마트폰의 신호가 약해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무선 이어폰을 듣고 있는 환경에서 전파 방해를 받는 것 같습니다. 왼쪽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있을 때 그런 현상이 더 심하게 발생해서 오른쪽으로 옮겼을 때 좀 괜찮아지고 아예 주머니에서 꺼내서 오른손에 들고 있으면 확실해 나아집니다. 어느 정도 걷다 보면 전파 송수신이 안정화돼서 그런지 음악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다행히 인적이 많지 않은 공원의 경우 확실히 위와 같은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버스 안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 이용 시에도 이런 현상은 없었습니다.

 

한 가지 정말 편리한 장점은 두 개의 기기를 동시에 페어링 연결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집에서 갤럭시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아이패드로 넷플릭스를 보고 싶은 경우 전화기의 음악을 끄고 넷플릭스를 틀면 별도의 연결 작업이 없이 바로 소리가 나옵니다. 생각보다 매우 편리한 기능입니다. 또 아이패드로 영화를 보다가 스마트폰에서 전화가 오면 수신음이 이어폰으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전화를 놓칠 우려도 없습니다.

 

에어팟이 아이폰에 특화되어 있다면 자브라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 고른 연결 편의성을 보여준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양쪽 기기를 모두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여러모로 매우 편리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생시간 (양호)

재생시간은 스펙상으로 5시간이라고 나오는데 실제로도 그 정도 시간의 재생 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등하교 및 출퇴근 시간이 웬만큼 길지 않은 이상 중간에 별도의 충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2~3시간 정도 야외 활동에도 적합합니다.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배터리로 스트레스받을 일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착용감 (보통)

보통 사이즈의 귀를 가진 사람의 경우 착용감이 양호하지만 귀가 다소 작은 분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구조적으로 이어폰 팁과 노즐 부분이 깊지 않기도 하고 귀와 닿는 몸통 부분이 두툼하다 보니 귀가 작으신 분들에게는 압박을 가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참고로 자브라 엘리트 75t는 좀 더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착용감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평균적인 귀 사이즈를 가진 분들은 양호한 착용감으로 오래 착용해도 아프거나 하지는 않고 편안합니다.

 

케이스 (다소불편)

사용 초반에 케이스를 여닫는데 뻑뻑하고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3개월 사용한 현시점에서는 여러번 사용해서인지 처음보다는 잘 열리고 닫힙니다. 무엇보다 구 모델이라 USB-C 타입이 아닌 마이크로 5핀을 지원하기 때문에 최근의 스마트폰 충전 단자를 함께 이용하지 못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무선 충전 지원 기능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어폰 유닛의 보관이 자석 방식이 아닌 관계로 케이스 밖으로 튀어져 나갈 우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부분이 구모델과 신모델의 차이를 결정짓는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신 가격이 85t의 3분의 1, 75t의 2분의 1임을 감안했을 때 불편함을 감내하는데 주어지는 대가로 보면 되겠습니다.

 

통화 품질 (우수)

통화 품질은 매우 우수합니다. 자브라 모델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면서 전화 통화용으로 무선 이어폰을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자브라 엘리트 65t를 강추드립니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매우 높기 때문이지요.

 

음감용으로는 자브라보다 좋은 이어폰들이 많이 있겠지만 안정적 통화 품질을 보여주면서 두루 기능을 갖춘 모델은 많지 않습니다.  

 

전용앱 및 히어스루 기능 보유

저는 크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위한 전용앱을 갖고 있으며, 음악을 듣는 중에도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히어스루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모두 있어서 나쁘지 않은 좋은 기능들입니다.

 

총평

저렴한 모델은 아니지만 가성비 무선 이어폰으로 현재까지의 사용에 만족입니다. 물론 좀 더 비용을 지불하고자 한다면 노이즈 캔슬링이 지원되고 USB-C 타입의 충전단자 및 무선 충전이 지원되는 모델을 고르는게 좋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자브라 엘리트 65t 개봉 모습 및 이어폰 본체 관련 사진들을 공유드립니다.

 

포장 케이스 외관

 

포장 케이스 내부
포장 케이스 내부
충전 케이스 오픈 모습
구성품 (왼쪽부터 추가 이어팁, 마이크로5핀 케이블, 이어버드 한쌍, 충전케이스
아이폰 번들 이이폰과 자브라 엘리트 65t 이어버드
이어버드 이어팁 및 바디부분
자브라 전용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