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소식

구글(Google)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 뉴욕에 오픈

런홈즈 2021. 6. 20. 23:08

검색 시장의 강자 구글(Google)이 얼마 전 뉴욕에 최초로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애플이 전세계적으로 5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상대가 안 되는 매우 적은 숫자이지만, 구글이 하드웨어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검색, 유튜브, 이메일, 클라우드 등의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다는 게 이상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도 애플처럼 자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픽셀폰(Pixel Phone)을 갖고 있으며 스마트워치로 핏빗(Fitbit)을 인수했고, 네스트(Nest)라는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와 모니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픽셀 버즈라는 무선 이어폰 시장에도 발을 들였는데 소프트웨어만큼은 아니지만 하드웨어쪽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팬데믹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구글이 그동안 하지 않았던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열었다고 하니 시대가 다시 변화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자의 추와 같이 사회가 비대면으로 갔다가 다시 대면으로 돌아오는 그런 움직임 말이죠.

 

올해 화이자나 얀센, 모더나를 백신으로 맞게되실 분들은 내년이면 미국에 자가 격리 없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텐데 혹시 뉴욕에 들를 일이 있으시면 첼시 마켓(Chelsea Market)과 가까운 구글 스토어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토어 외관은 영어로 구글(Google)이 크게 적혀 있고 그 아래 애플의 사과 모양처럼 구글의 이니셜인 G가 크게 보입니다. 오래된 건물의 1층에 매장을 마련해서인지 모던한 느낌보다는 고급스러우면서 차분한 분위기로 외관을 꾸며 놓았습니다.

 

구글 스토어 전경 (구글 제공)

 

내부 모습을 보면 구글(Google)이라는 고로가 안보인다면 애플 스토어로 착각할 만큼 애플 스토어와 닮아 있습니다. 우드 재질의 밝은 톤의 탁자와 의자가 보이고 벽면에는 제품 박스가 가지런히 보이되 나머지는 절제된 형태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구글 스토어 내부 모습

 

아래 구글 픽셀폰과 네스트 허브 등의 제품이 진열된 테이블이 보입니다. 구글의 픽셀폰은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도입이 되지 않아서 그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실제 매장에서 제품을 보고 맘에 들면 기념으로 하나 구입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래는 구글 스토어가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나타낸 전시물인데 미국에서 LEED 인증을 받은 215개 매장 공간 중 하나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깔려있는 카펫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서 만든 것이고 가구들은 모두 인근 지역인 브루클린에서 주문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구글 스토어가 낯설고 유니크한 면이 있다 보니 제품 판매 공간으로서의 기능 보다는 이미지와 컨셉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구글 스토어가 친환경 LEED 인증 받은 건물임을 나타내는 전시물 

 

매장 밖의 유리를 통해서도 구글의 픽셀폰과 같은 제품을 볼 수 있게 상자 모양의 부스들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매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구글 이미지네이션 스페이스(Google Imagination Space)라는 유리 구조물로 된 원형 공간이 보입니다. 방문자들이 공간 안에서 말을 걸면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로 자동으로 인식된 음성이 24개 언어로 통역이 이뤄진 내용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나타납니다. 

 

구글링으로 번역 기능을 사용해 보면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 있는데, 구글의 언어관련 머신러닝 기술은 확실히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 이미지네이션 스페이스

 

아래를 보면 마치 이케아 매장 처럼 가구들이 놓여 있는데 잘 보면 탁자 위에 구글 네스트 스피커들이 보이고 중앙의 테이블에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태디아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게임 패드도 놓여 있습니다. 잘 보면 스마트폰 거치대에 놓여 있는 픽셀폰도 보입니다.  

 

 

아래는 매장 벽면에 매립형 공간에 진열된 홈 IT 제품들이 보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색상별로 진열해 놓아서 실제로 눈으로 보고 색감이 어떨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구글 스토어 매장 공간이 상당히 넓을텐데 이렇게 사람들이 직접 소파에 않아서 쉬면서 테이블에 놓인 네스트 허브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위에 보이는 구글 로고가 박힌 농구공이 눈에 들어오는데 매장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한 아이템인지 궁금하네요.

 

 

구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태디아(Stadia)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소파 위에 놓인 게임패드도 하나 갖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구글의 픽셀폰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카메라인데 야간 촬영 성능이 현존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조도 야경을 테마로 사람들이 픽셀폰으로 직접 사진을 촬영해볼 수 있도록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구글 스토어에는 따로 물건을 사는 결제 공간(Cashier)이 없다고 하며 직원들에게 문의를 하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형태로 매장이 운영된다고 합니다. 또 애플 스토어처럼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해 놓고 제품을 픽업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구글의 하드웨어들이 다채롭지 못하기 때문에 막상 스토어를 들어가도 애플처럼 둘러 볼만한 제품들은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구글도 이런 점을 의식해서 게임 스트리밍 체험존이나 소파, 탁자 공간처럼 사람들이 쉬면서 볼 수 있는 공간들을 두루 마련해 놓은 부분이 구글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해외 여행이 가능해져서 뉴욕을 가보게 된다면 구글 스토어도 한번 둘러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땐 좀 제품들이 늘어나서 볼거리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