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뷰

아이폰 7 유저의 삼성 갤럭시 A31 리뷰 (자급제폰 구입)

런홈즈 2020. 7. 10. 18:08

아이폰 7을 사용해오다가 삼성 갤럭시 A31로 기기를 변경하고 난 뒤 2주 동안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드립니다.

 

삼성 갤럭시 A31은 삼성 스마트폰의 보급형 A시리즈 중 중간에 위치한 모델입니다. 출고가로 보면 37만4천원으로 A51보다는 약 20만원이 저렴하고 A10e 보다는 약 17만원 정도 비쌉니다.

 

안드로이드를 처음 이용해 보게 되어 얼마나 길게 사용할지 자신이 없어 통신사 약정없이 온라인 주문으로 공기계, 즉 자급제 폰을 구입했습니다.

 

아이폰7의 나노 유심칩과 호환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노 유심칩을 별도로 주문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아이폰 7의 나노 유심칩을 갤럭시 A31에 장착했는데 LTE망에 바로 접속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NFC가 지원이 되지 않는 유심칩이라 삼성페이의 교통카드 기능 사용을 위해 집주변에 위치한 휴대폰 대리점에 들러 NFC 지원 유심칩으로 교환했습니다. 참고로 신용카드 기능만 사용할 경우에는 NFC 유심칩이 아니더라도 결재가 가능합니다. 

 

NFC유심칩을 대리점에서 구매할 경우 그달 통신 요금에 과금되는 형태로 별도 현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KT 기준 7,700원이 유심칩 가격으로 과금되는 것을 이용 명세서에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아이폰 7의 나노유심칩 갤럭시 A31에도 사용 가능. 단, 삼성페이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하려면 NFC 지원 유심칩이 있어야"

 

포장을 뜯어보면 간단한 설명서와 함께 스마트폰 본체 및 USB-C 케이블, 충전아답터, 유선 이어폰이 포함되어 있으며 투명 젤리케이스도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에 폰을 구입하고 맘에 드는 케이스를 구할 때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함인 것 같은데 매우 만족도 높은 액세서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딴걸 굳이 사기 귀찮은 경우 그냥 이걸로 계속 써도 좋은 것 같은 품질입니다.

 

이어폰도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입니다. 음량이 충분해서인지 버스 같은 데서도 음악이 충분히 들리고 음질도 나쁘지 않아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의 성능을 보여주어 좀 놀라웠습니다.

 

"스마트폰 투명 젤리 케이스가 포함되어 구입 시 당장 케이스 장착 사용"

 

아이폰을 사용하다보니 제일 걱정이 되었던 부분이 갤럭시 안드로이드로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고 해서 악세사리를 찾아봤지만 아이폰과 연결을 위한 USB-C 아답터는 별도로 제공된 건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초기 세팅시 아이클라우드의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주어 연락처, 캘린더, 메모장 기록 등 휴대폰 이용에 필요한 필수 정보는 모두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USB-C 아답터 (기본 악세라리에 미포함)

 

 

기본 세팅을 마치고 화면을 켜보니 확실히 아이폰 7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화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OLED라 아이폰 7의 LED 대비 매우 밝고 색감도 훨씬 생생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상급기인 아이폰 11 프로 맥스와 비교시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A31의 본체 크기는 아이폰 7보다는 확실히 크고 아이폰 11 프로 맥스와 비슷한 느낌"

 

A31의 크기는 159.3 x 73.1 x 8.6mm로 아이폰 7의 138.4 x 67.3 x 7.3mm 보다 확실히 크며, 아이폰 11 프로 맥스의 158.0 x 77.8mm x 8.1mm와 비슷합니다. 실제로 아이폰 11 프로 맥스와 A31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면 갤럭시 A31이 아이폰 11 프로대비 길이는 약간 더 길고 폭은 좀더 좁아 보입니다. 가격대와 성능은 너무 차이나는 모델이지만 외견상 느낌을 비교해 보기 위해서 예를 들어 봅니다.

 

A31의 무게는 186g 인데 아이폰 7의 138g과 비교시 좀 더 무겁지만, 크기가 비슷한 아이폰 11 프로 맥스와 비교하면 확실히 가벼운 느낌입니다. 뒷편 케이스가 아무래도 플라스틱 재질이라 고급감은 떨어지겠지만 대신 무게가 가벼워서 장시간 이용시 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편입니다.

 

"A31 프로세서 성능 생각보다 나쁘지 않음, 클래시 오브 클랜 등 일반적인 게임 사용에도 무난함"

 

A31을 구입할 때 가장 우려가 되었던 부분이 프로세서 성능이었는데 다행이 제가 주로 이용하는 어플들을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대만 미디어텍의 헬리오P65를 탑재했다고 해서 우려가 있었는데 기우였습니다. 카메라 촬영시 모드 전환에 약 1~2초 정도의 지연이 발생하지만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그럭저럭 견딜만한 수준입니다. 네이버 등 웹브라우저 사용경우 아이폰 7과 비교해서도 전혀 답답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넷플릭스 시청 등 동영상을 돌릴 경우에도 무리가 없이 잘 돌아갑니다. 6.4인치의 AMOELD 화면이 아이폰 7대비 커서 확실히 몰입감은 매우 우수합니다. 해상도가 2400 x 1080 픽셀에 인치당 픽셀수가 411 ppi로 확실히 디스플레이만큼은 가성비 경쟁력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게임의 경우 클래시오브 클랜(Clash of Clan)과 카트라이더 러쉬플로스와 같은 일상적인 게임은 큰 무리없이 돌아갑니다. 클래시오브 클랜을 구동해봤을 때 아이폰 7대비 로딩타임이 1~2초 정도 더 길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게임 로딩후 플레이는 별반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백그라운드 앱이 5개 이상 쌓이면 A31의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고 하며 배틀그라운드를 고사양 옵션으로 돌릴 경우 구동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멀티태스킹 및 고사양 게임을 즐기시는 헤비 유저라면 A31 보다는 좀더 사양이 높은 A51이나 상급기종인 S 시리즈를 선택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면 제가 경험해본 A31의 경우 백그라운드 앱이 4~5개 정도가 되어도 카톡, 메일, 웹브라우징, 동영상 시청 등 비교적 가벼운 프로그램 위주라 성능히 급격하게 저하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A31의 기본 저장공간이 64GB로 제가 사용하던 아이폰 7의 128GB 대비 적어서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많아서 저장공간이 좀더 큰게 필요해서 마이크로SD 128GB를 추가로 장착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 2~3만원대 수준으로 예산이 조금더 필요합니다. 애플의 경우 128GB 정도의 저장공간을 추가할 경우 10여만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 대비해서는 저렴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이크로SD 메모리로 사진을 저장하도록 세팅해 두고 나니 저장공간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외장 메모리이지만 속도 측면에서도 전혀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배터리 용량 5000mAh로 장시간 사용에 불편함 없어"

 

마지막으로 배터리 용량입니다. 아이폰 7의 경우 오래 사용하기도 했고 배터리 용량도 1,960mAh라 수시로 충전해 주지 않으면 뭔가 불안한 느낌 이었습니다. A31의 경우 5000mAh인데 수치적으로 2배 이상이라 확실히 오래 갑니다. 12~14시간동안 연속해서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고, 화면을 꺼둔 대기 상태에서 6~7시간 지나도 배터리가 5% 이내로 밖에는 안떨어집니다.

 

"쿼드카메라로 인물 사진용 라이브포커스, 광각 촬영 가능"

 

 

메인카메라의 촬영 품질은 갤럭시 S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폰 11과 비교해서 다소 약한 성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고퀄의 사진이 필요한 분들은 이것 때문에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상급기종으로 가는게 좋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A31이 30만원대의 보급기임을 감안시 카메라 성능이 결코 실망스럽지 않습니다. 아이폰 7대비 8백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로 더 넓고 시원한 화각으로 촬영이 가능하고 라이브 포커스로 인물 사진을 촬영시 뒷배경이 날라가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그럭저럭 밝은 느낌의 촬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노이즈가 약간 있는데 이 부분도 가격대를 생각하면 봐 줄만 합니다. 쿼드카메라 모두가 베스트는 아니지만 싱글 카메라 모델의 스마트폰 보다는 훨씬 다양한 형태의 사진 촬용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종합해보면 A31은 저와 같이 안드로이드폰 입문자가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모델이라고 할수 있으며, 동영상 편집이나 고사양 게임을 즐기지 않는한 일반적인 기능을 사용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모델입니다. 보급기의 저렴한 가격으로 6.4인치 AMOLED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높은 배터리용량, 쿼드카메라 등 기본적인 사용성이 골고루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아이폰을 사용했던 사람들에게는 삼성페이의 경험이 신선하게 다가 올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에서 페이 기능이 지원된다면 아이폰 SE2가 보급기에서 막강한 모델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애플 페이는 수수료 문제 등 국내 도입이 여러모로 힘들어 보여 당분간 A31이 보급기 스마트폰 경쟁에서 쉽사리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