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소식

안드로이드 기반의 볼보의 전기차 폴스타 프리셉트 생산 결정

런홈즈 2020. 9. 27. 07:50

요즘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전기차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시내는 물론 멀리 여행을 다닐 때도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전기차가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고가이지만 시원한 가속력과 충분한 수납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자율 주행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오염물질 배출이 없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볼보의 서브 브랜드이자 고성능 전기차 메이커인 폴스타가 프리셉트라는 세단형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폴스타는 당초 레이싱용 고성능 차량을 만들어 오다 볼보가 중국 지리 자동차에 인수되고 나서 2017년에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게 됩니다.

 

폴스타 홈페이지 이미지

 

지난 2월에 폴스타가 프리셉트를 공개했을 때에는 실제로 시장에 출시가 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날카로운 디자인에 친환경적인 소재로 가득찬 인테리어로 이목을 끌었지만 컨셉트카 이상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경우 각각 EQC와 E-tron이라는 SUV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폴스타는 세단형 전기차로 시장에 나오게 되어 더욱 관심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테슬라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볼보가 존재감을 넓혀가는데 프리셉트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날렵한 스포츠 세단형의 프리셉트 외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코치 도어가 달린 자동차 도어 부분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문이 열립니다. 자동차 중앙의 B필러가 없어서 시야와 내부 공간 활용성이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뒷 좌석에서 내리고 탈 때 어떨지는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경우 주차장이 좁아서 뒷 문을 열기가 좀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차를 내리고 탈 때에는 주차하기 전에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롤스로이스와 같이 문이 열리는 형태로 뒷 좌석 문을 밖에서 열어 주어야만 할 것 같은데, 프리셉트가 의전용 차량의 컨셉은 아니지만 고위층의 사랑을 받는 전기차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프리셉트의 인테리어는 친환경 소재가 대폭 사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재활용된 PET병으로 시트를 만들고 재활용 코르크 비닐이 들어간 머리 받침과 재생된 어망으로 제작된 카펫을 사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중국 청두에 위치한 폴스타 공장이 100프로 재생 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이슈가 점차로 높아지고 있어서 탄소 중립을 통해 유럽, 북미 등의 시장에서도 통하는 브랜드로 키워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중국에서도 최근 탄소 중립 정책을 발표했는데 기후변화 대응은 제조산업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의 안드로이를 기반으로 할 것이고 합니다. 운전자가 차에 접근할 때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좋아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설정을 준비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로 좀 더 다양한 언어를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 국가별로 억양이 좀 다른데 이런 미묘한 부분의 차이도 인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징으로 비디오 스트리밍을 언급하고 있는데 차량을 충전 중이거나 주차시에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운전 중에는 사용이 제한되겠지만 충전 중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를 보거나 할 때 유용한 기능입니다.

 

자율 주행 관련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차량 상단에 라이다(LiDAR)를 탑재하고 있으며 반자율주행 수준의 운전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6월에 구글 웨이모와 차량 공유 사업 용도의 자율 주행 전기차 공동 개발 협력을 한다고 발표했는데, 프리셉트가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인포테인먼트도 그렇고 향후 자율 주행 전기차의 협력도 구글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자율 주행기능을 구글의 의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아직 생산 일정에 대한 부분도 없고 가격, 배터리 용량, 주행가능 거리, 주행성능 등 주요 사양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로 전기차 성능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는 기대감만 있습니다.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에서 볼보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속속 신차로 도전장을 내밀 것 같은데 경쟁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흥미로운 관심사 입니다. 스마트폰이 애플,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나뉜 것처럼 향후 자동차도 테슬라와 구글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한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경쟁이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