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소식

iOS 14.3 업데이트로 아이폰 12 프로에서 프로로우(ProRaw) 사진촬영 가능

런홈즈 2020. 12. 15. 22:06

애플이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 14.3을 정식으로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번 iOS 14.3은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와 신형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AirPods Max)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원본 이미지 저장이 가능한 애플의 프로로우(ProRAW) 사진 촬영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에어팟 맥스의 출시를 알렸을 때 무선 음향 기기도 이제는 헤드파이 매니아층을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애플의 ProRAW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매스티지(Masstige)를 지향해왔던 애플이 점점 전문가의 영역까지 커버하는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카메라에서 촬영된 이미지는 통상 JPEG 형태로 적당한 품질과 파일 크기로 가공된 결과물의 형태로 저장이 됩니다. 반면 로우(RAW) 포맷으로 저장된 이미지는 사진 한 개당 20MB가 넘어가는 대용량 량 크기로 카메라 이미지 센서에 들어온 데이터를 최대한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데이터를 가공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 최대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정을 잘해주면 JPEG 포맷과는 다른 차원의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과 LG와 같은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은 이미 몇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RAW 포맷으로 사진 저장을 지원하고 있었지만, 애플은 그간 써드파티 앱을 통해서만 RAW 포맷 저장이 가능했고 자체적으로 이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출발이 늦어진 대신 애플은 자체적으로 프로로우(ProRAW)로 브랜딩하고 사진 저장부터 편집, 공유까지의 모든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부터 사진 편집,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모든 영역을 다 포괄해서 자체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갖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해 서비스 간의 상품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아이폰 12 프로 및 12 프로 맥스부터 ProRAW 기능을 지원하는데 ProRAW로 저장된 사진을 후보정 하기위해 어도비 라이트룸과 같은 별도 프로그램이 아닌 자체 내장된 포토앱을 사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파일크기가 20메가에서 30메가로 JPEG 이미지 대비 크기가 최소 4배에서 10배까지 커지기 때문에 저장 공간도 그만큼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저장공간을 늘리면 효과적으로 사진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 부분까지도 자체적으로 커버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저장된 사진을 맥북 등 다른 기기와 공유할 때는 에어드랍(Air Drop)을 활용해 큰 용량의 파일도 손쉽게 전송이 가능하며, 포토 앱에서 이메일로 첨부할 때는 자동적으로 JPEG 파일로 변환해 파일용량을 자동으로 줄여주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후보정에 시간을 많이 쓰기 어려운 저와같은 일반인들은 어차피 사진을 JPEG으로 저장해 필요시 필터 처리하고 카톡으로 지인들과 공유하지만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나 하이 아마추어 분들에게는 위와 같은 일련의 작업 흐름이 솔깃해 보일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아이폰 12 프로 이전 또는 이하의 모델에서는 ProRAW 기능 지원이 안됩니다. 애플이 과거 모델에 대한 지원을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고 있다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ProRAW를 이용하려면 어찌됐든 최신의 아이폰 12 프로와 프로 맥스를 구입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roRAW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제어판의 설정(Settings)>카메라(Camera)>포맷(Formats) 에서 Apple ProRAW를 활성화시켜주면 됩니다. 카메라 앱에서는 오른쪽 상단의 RAW 버튼을 클릭하면 ProRAW 포맷으로 이미지 저장이 됩니다. 만약 RAW 모드를 카메라 앱에서 꺼두면 HEIF (High Efficiency)나 JPEG 형태로 사진이 저장됩니다.

 

애플 홈페이지 제공

ProRAW 포맷은 업계 표준의 DNG(Digital Negative) 파일 포맷을 사용하며 DNG 파일을 호환하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에서 보정 작업이 가능합니다. 애플의 포토 앱은 아이폰의 iOS 14.3과 맥 컴퓨터의 빅서(Big Sur) 11.1 버전부터 DNG 사진 편집을 지원합니다. 후보정 작업을 거치지 않은 사진 파일은 .dng 확장자로 저장이 된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애플의 새로운 iOS 14.3에 포함된 ProRAW 정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