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소식

벤츠와 엔비디아 자율주행 SW 플랫폼 개발 협업 발표

런홈즈 2020. 6. 27. 12:09

벤츠(Mercedes-Benz)와 엔비디아(NVIDA)는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협업 추진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이 두 회사의 협업으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같이 자율주행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벤츠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2024년이면 올 것 같습니다.

 

 

다임러(Daimler) 제공

 

벤츠는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승용차를 만든 럭셔리 카 메이커로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타보고 싶은 명차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동차 개발 추세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자율주행 기능이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앞장서서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 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했고 무엇보다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인 오토파일럿 기능을 탑재해 자동차 시장의 경쟁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었습니다. 기존의 고급 자동차 메이커들이 디자인과 주행감, 연비 등과 같은 기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집중해왔는데 테슬라와 같은 게임 체인저가 등장하면서 그간의 경쟁 우위가 많이 희석되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벤츠와 같은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이 시대에 뒤쳐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실리콘 밸리의 기술을 수용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하여 실리콘 밸리의 거물 중 하나인 엔비디아는 아예 자율주행 플랫폼을 선도해나가고자 하는 야심을 가지고 자동차 메이커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차 산업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모빌리티 영역도 IT 기술이 주도해 나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향후 자동차 시장도 스마트폰처럼 자체 플랫폼을 보유한 애플 iOS나 개방형 플랫폼의 구글 안드로이드처럼 테슬라와 엔비디아 진영으로 양분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플랫폼 경제에서 그 주도권을 쥐는 쪽이 이익도 더 많이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시장은 아직 테슬라에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엔비디아는 벤츠 차량에 NVIDIA DRIVE AGX Orin이라는 컴퓨팅 디바이스를 장착할 계획입니다. 이 디바이스로 주변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실행합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공급만 하게 되는 것이 아닌 자율주행에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도로주행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경로를 자동으로 선택해서 이동하는 레벨 2와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고 주차의 경우 레벨 4 수준의 자율주차 기능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 제공

 

 

 

엔비디아 제공

 

특히 엔비디아는 드라이브 인프라스트럭처(Drive Infrastructure)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딥 뉴럴 네트워크(DNN)를 통한 학습을 시킬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하고 있으며, 업그레이드된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각 자동차에 전송합니다.

 

그간 엔비디아가 자사의 그래픽 카드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 자율주행 플랫폼 시장 진출을 위한 빅픽처를 그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하여 자동차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데, 벤츠와 같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왜 최근 몇 년 동안 CES Show에 자율주행 기능을 갖는 컨셉카를 선보여왔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는 자동차도 어떠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가지고 있느냐가 구매 결정에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시대가 조만간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제공 영상

 

 

벤츠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 메이커가 앞으로 실리콘 밸리의 기술 기업과 협업을 이루는 사례들이 많아 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