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뷰

생체 정보 측정 기능이 강화된 애플 워치 시리즈 6

런홈즈 2020. 9. 30. 12:25

스마트 워치가 심박수는 물론이고 산소 포화도까지 측정해주는 시대가 왔습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6

 

사람 손목에 착 달라붙어 있다는 것 때문에 스마트 워치는 측정 가능한 인체의 모든 것들을 측정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워치 시리즈 6에는 광학식 심박 센서에 더해 혈중 산소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 이전 시리즈 5 대비 크게 개선된 부분입니다.

 

혹시 병원에서 환자들이 손가락에 끝에 무언가를 꼽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셨는지요. 저도 당시는 뭔지 잘 모른 상태로 지나쳤는데 그게 산소 포화도를 측정해주는 센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호흡을 제대로 하기 어렵거나 의식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통상 산소 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 신호로 간주되며 80% 수준까지 떨어지면 생명 유지에 위험한 상태가 됩니다.

 

기본적으로 중환자실에는 환자감시장치(Patient Monitor)가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서 보여주는 생체 정보로는 심전도, 산소 포화도, 혈압, 체온, 호흡수 등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환자감시장치를 여기서 설명하고 이유는 스마트워치가 환자감시장치와 같은 능력을 갖추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혈중 산소 센서와 환자감시장치(Patient Monitor)

 

애플 워치는 그러니까 심박수와 산소포화도가 측정이 가능하므로 생체 정보 중에 혈압을 제외한 중요 심혈관계 정보를 측정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갤럭시 워치와 같은 스마트 워치의 경우 경우 혈압까지 측정이 가능합니다. 

 

요즘 코로나로 거의 매일 체온을 재고 있다시피 하는데 아마도 차기 스마트 워치에 추가로 탑재될 기능은 체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본론으로 들어가서 애플 워치 시리즈 6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6

 

기존 애플 워치 대비 업그레이드된 부분은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

 

시리즈 6은 혈중 산소 센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계의 뒷면 크리스털에 녹색, 적색, 적외선 LED 조명 클러스터와 그 사이에 4개의 포토다이오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적색 및 적외선 빛이 피부를 통해 손목 아래 혈관까지 비추고 광 다이오드가 반사된 빛을 포착합니다. 혈액이 진한 빨간색이면 산소가 덜 함유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밝은 적혈구는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합니다.

시리즈 6의 새로운 혈중 산소 앱을 사용하여 산소 포화도 측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손목을 책상 위와 같은 고정된 표면에 놓고 완전히 가만히 앉아 15 초간 기다려야 합니다. 팔이 움직이거나 이상한 각도에 있으면 판독 값이 틀리거나 정확하지 않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일반인의 경우 수치가 95-100 %로 나타납니다. 수면 상태에서 백그라운드로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며 이 경우 혈중 산소 수치가 90~100% 정도 사이에서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애플 워치의 산소 포화도 센서는 전혀 새로운 놀랄만한 기능은 아닙니다. 핏빗의 경우 수년 동안 이 센서를 포함해 왔습니다. 시리즈 6에 앞서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워치에도 탑재된 기능입니다. 핏빗의 경우 측정된 데이터를 활용해 수면 장애와 같은 증상을 알려주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 시리즈 6의 경우 아직까지는 측정 용도로만 가능하고 데이터를 분석해서 의미 있는 부가 정보를 알려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애플에서 연구 기관들과 협력해 산소 포화도와 심부전이 코로나 또는 독감과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시리즈 6의 활용이 의료용 진단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아직은 계획 단계에 불과합니다. 

 

 

여전히 훌륭한 피트니스용 스마트 워치

 

혈중 산소 센서의 기능 외에도 시리즈 6에는 국내 식약처에서도 사용이 승인된 심전도 (심방세동을 진단할 수 있는)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전기 심박수 센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올해 8월부터 사용 승인이 났지만 시리즈 4 이후로 계속 탑재되어 왔던 기능입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6


시리즈 6의 상시 작동 고도계(애플 워치 SE에도 포함되어 있음)는 고도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시계 화면에 추가된 고도 추적 정보를 통해 산을 등반하는 동안 내내 본인이 얼마만큼 올라왔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운동 중에 신체가 사용하는 산소를 측정하는 Vo2 Max 점수를 알려줍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피트니스 수준이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직은 수치로만 표시되는데 정상 수준 대비 높은지 낮은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향후 성별, 나이, 몸무게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분석해주는 유의미한 내용까지도 제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향상된 배터리 사용시간, 하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

 

아마도 시리즈 6가 나오면서 혈중 산소 센서 외에 가장 많이 질문이 나오는게 배터리 수명에 관한 부분일 것입니다.

iFixIt의 분해 결과 시리즈 6은 이전 모델보다 약간 더 큰 배터리를 가지고 있으며 완충시에 약 30 시간 정도가 지속됩니다. 수면 상태를 추적하기 위해 밤새 착용하는 것과 야외 산책 및 달리기와 같은 GPS 추적 운동을 하루에 약 60분 동안 착용하는 것이 포함한 수치입니다. 

 

시리즈 6가 배터리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는 스마트 워치는 결코 아닙니만, 이번에 배터리 크기와 함께 눈에 띌 정도로 충전 시간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80%까지의 충전에 1시간, 100%까지 충전은 1시간 30분에 가능합니다.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이틀동안 배터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우니까 저녁에 TV를 보거나 자기전에 웹서핑등을 할 때 40~50분 정도 충전해 두면 다음 날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 확보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때 시계를 착용하는 것은 그리 선호하지 않지만 스마트폰 알람보다는 스마트 워치로 알람을 받기를 선호하는 경우 수면 시간도 체크하고 일석이조인 것 같습니다. 핏빗에는 수면 상태를 가볍고 깊은 REM 수면으로 나누고 수면 단계와 전반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애플 워치에서는 수면 시간만 나옵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5를 가지고 계시다면 굳이 시리즈 6으로 업그레이드할 동기 부여가 되는 기능 개선은 많지 않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혈중 산소 센서 외에는 디스플레이는 동일하고 프로세서와 배터리 수명이 일부 개선되었지만 활용상의 큰 차이를 보여주는 요소는 아닙니다.

 

다만 시리즈 3 이전의 모델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개선 사항이 눈에 띄게 보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재 watchOS 7은 애플 워치 시리즈 3 이후부터 적용되며 아이폰은 6s 이후 모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