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뷰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 대한 소소한 리뷰

런홈즈 2020. 8. 9. 09:00

삼성에서 지난 5일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공개했습니다.

 

삼성 홈페이지

 

개발 단계시 코드명이 갤럭시 빈즈(Galaxy Beans)였는데 시장에서는 빈즈라는 코드명을 정식 제품명으로 등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강낭콩 모양처럼 생긴 이어폰을 보고 있자니 빈즈로 나왔더라면 부르기도 쉽고 귀에도 쏙 들어와서 사람들의 뇌리에 더 잘 각인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에서 무선 이어폰 제품 명칭을 갤럭시 버즈로 정해놓고 뒷부분만 바꾸다 보니 밋밋하게 라이브가 들어가 버렸습니다.

 

애플이 에어팟 프로를 내놓으면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삼성도 AKG N400을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는데, 갤럭시 모바일 제품과의 연관도가 낮은 음향 전문 기기로 포지션 되어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시너지를 이루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갤럭시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포함된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면서 비로소 애플의 에어팟 프로에 대항이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매체들의 리뷰 평가를 보면 AKG가 튜닝한 12mm 스피커와 눈에 잘 띄는 베이스 덕트를 통해 강력한 중저음이 인상적이며 보이스 및 고음 영역의 해상도도 매우 훌륭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삼성이 하만카돈을 인수하면서 확실히 이어폰 음질에서 경쟁제품에 결코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된 것 같습니다.

 

Android에서는 Galaxy Wearable, iOS에서는 Galaxy Buds 앱을 사용하여 Buds Live 사운드 및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앱 내에서 배터리 잔량 표시기,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토글, 6가지 사운드 사전 설정이 있는 이퀄라이저 등의 옵션 설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푸시 알림 메시지 읽어주기를 켜거나 앱의 "내 이어폰 찾기"기능을 사용하여 갤럭시 버즈가 큰 소리를 내도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Android 사용자들을 위해 모바일 게임에서 오디오 지연 시간을 줄이는 옵션도 갖추고 있습니다.

 

 

전화 통화의 경우 이어폰에 3개의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서 외부 소음을 최소화하고 사람의 목소리만 골라내어 전달하는 보이스 픽업 기능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만큼은 아니지만 준수한 수준의 통화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에어팟 프로와 비교해서 가장 비교가 되는 부분이 노이즈 캔슬링 효과입니다. 이 부분은 오픈형 방식의 채택으로 외부 소리가 어느 정도 유입이 되는 것도 영향을 주겠지만, 무엇보다 이어팁이 플라스틱 재질로 귓구멍에 완전 밀착된 형태가 아니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타사 모델의 경우 실리콘 팁의 사용으로 어느 정도 외부소음이 차단되는 부분이 있는데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그렇지 못해서가 아닌가 하는 분석이 있습니다.

 

대신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귀에 밀착해서 들어가는 폼 팩터를 가지고 있어서 이동 중에 이어폰이 떨어질 우려가 덜 합니다. 착용감은 대체로 보통 귀 크기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적합하지만, 귀가 좀 작으신 분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프랑켄 슈타인처럼 툭 튀어나온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좀더 패션에 민감한 분들이 착용하면 좋을 것 습니다. 장시간 사용시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된 부분이 귀에 약간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출퇴근 도중에 음악 듣기용으로 이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이어폰에 60mAh, 케이스에는 472mAh의 배터리가 들어가 있어서 1회 충전시 6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충전 케이스 이용시 총 21시간 이용이 가능합니다. 에어팟 프로의 경우 이어폰에 44mAh, 케이스에는 519mAh의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시 5시간 정도, 충전 케이스 이용시 총 24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합니다. 배터리 부분은 갤럭시 버즈가 이어폰 자체의 배터리가 크기 때문에 1회 충전시 더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시장에서 그간 출시되지 않은 새로운 폼 팩터를 가진 무선 이어폰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착용하더라도 귀에서 툭 튀어나온 모양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신경쓰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소 약하더라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되어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경쟁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Android 사용자들에게는 노이즈 캔슬링을 위해 다소 고가의 젠하이저와 소니 모델을 살펴봐야 했었는데 이제는 갤럭시에서도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보다 공식 가격 기준으로는 13만원 정도 저렴하며, 최근 프로모션 행사로 에어팟 프로가 5~6만원 정도 낮게 팔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6~7만원 정도 저렴합니다. 분명 좋은 사운드 퀄리티를 갖고 있고 적당한 가격대로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무선 이어폰임을 감안했을 때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왼쪽) 갤럭시 버즈 라이브, (오른쪽) 에어팟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