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뷰

중급기 이상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추천

런홈즈 2020. 8. 24. 00:46

무심코 길을 지나가가 보면 사람들이 귀에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여기저기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있는데 선이 보이지 않는 이어폰을 가지고 음악을 듣습니다.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타임머신을 나만 뒤로 타고 가고 있는 것처럼 시대에 뒤쳐진 기분이 듭니다. 

 

그냥 귀찮아서 휴대폰을 사면 으레 주는 번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저로서는 매번 이어폰을 꺼내서 듣자니 꼬인 선을 푸느라 힘이 듭니다. 타임머신 역주행도 그렇지만 선정리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최근 무선 이어폰들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매체나 리뷰어들의 추천이 많았던 기종 중에 중급기 이상의 모델들을 대상으로 스펙 및 장단점에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상세 모델에 대해 살펴보기에 앞서 어떤 메이커들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플레이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스마트폰에서 그랬던 것처럼 애플의 영향력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압도적입니다. 올해는 애플이 에어팟을 1억대 이상 판매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애플이 작년 10월말에 에어팟 프로 라인업을 추가한데 힘입어 올해는 판매량을 더 늘려갈 것으로 본 것입니다.

 

아래는 카운터포인트에서 발표한 2019년 4분기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 현황입니다.

 

카운터포인트 보도자료

 

 

보시다시피 판매량 기준으로 애플이 41%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샤오미와 삼성, QCY가 있습니다. 특히 100불이 넘어가는 모델군에서 판매량은 애플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과 자브라 등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100불이 넘어가는 무선 이어폰의 경우 대체로 애플, 삼성과 같이 스마트폰 메이커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음향 기기 전문 메이커로는 자브라 등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무선 이어폰 시장은 10만 원이 넘는 시장과 10만원 아래의 보급기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10만원 이상의 중급기 이상의 모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카테고리별로 대표할만한 무선 이어폰 목록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폰 이어폰 : 애플 에어팟 프로
  • 갤럭시 이어폰 : 삼성 갤럭시 버즈 플러스
  • 노이즈 캔슬링 : 소니 WF-1000XM3
  • 사운드 퀄리티 : 젠하이저 모멘텀 와이어리스 2
  • 골고루 좋은것 : 자브라 엘리트 75t
  • 특이한 폼팩터 :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
  • 그외의 이어폰 : 애플 에어팟 2세대, AKG N400, LG전자 톤프리 HBS-TFN6

 

▶ 애플 에어팟 프로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로 더욱 강력해진 애플의 라인업 

 

음향 디자인 : 커널형 | 무게 : 이어폰 5.4g, 충천케이스 45.6g | 블루투스 버전 : 5.0 | 드라이버 : 10mm 다이나믹 | 충전단자 : 라이트닝, 무선충전 | 코덱지원 : AAC | 배터리 수명 (이어폰) : 4.5 시간 | 배터리 수명 (충전 케이스) : 24 시간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포함 | 방수등급 : IPX4

 

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은 이어폰이 되어버린 에어팟 프로입니다. 보스와 같은 음향 전문 메이커들이 사용하던 기술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의 탑재로 이동 중에 외부 소음에 간섭을 받지 않고 음악 감상이 가능해졌습니다. 애플 에어팟에서 말입니다.

 

디자인도 기존의 에어팟 대비 좀 더 다듬어지고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콩나물에서 헤어드라이어로 업그레이드 된 기분입니다. 에어팟 출시 초기에 디자인에 대한 우려와 조롱이 있었지만 결국 완성도 높은 애플의 디자인 마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휘어잡은 대표 무선 이어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노이즈 캔슬링도 웬만한 음향 전문 메이커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수한 음질과 착용감으로 더 이상 ANC 무선 이어폰을 구하기 위해 다른 메이커의 제품을 두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폰과의 뛰어난 연결성과 전화 통화 시 목소리를 외부 소음과 구별해서 전달해주는 마이크 탑재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애플의 프로 라인업 모델인 만큼 가격도 다소 높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위 기종인 에어팟도 결코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애플이 판매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경쟁사 대비 다소 고가로 포지션되어 있기 때문에 무선 이어폰도 예외는 아닙니다.

 

 

▶ 삼성 갤럭시 버즈 플러스 : AKG 튜닝 음질과 안정적 통화 품질

 

음향 디자인 : 커널형 | 무게 : 이어폰 6.3g, 충천케이스 39.6g | 블루투스 버전 : 5.0 | 드라이버 : 다이내믹 듀얼 | 충전단자 : USB-C, 무선충전 | 코덱지원 : AAC, SSC | 배터리 수명 (이어폰) : 11시간 | 배터리 수명 (충전 케이스) : 22시간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미포함 | 방수등급 : IPX2

 

삼성에서 만든 갤럭시 버즈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이 최적화된 무선 이어폰입니다. 삼성의 Scalable Codec 외에도 AAC를 코덱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애플 아이폰에서도 작동하며 iOS 앱도 함께 지원합니다. 하만카돈 산하 AKG의 튜닝으로 음질도 좋고 마이크가 양쪽 모두 합해서 6개가 장착되어 있어 전화 통화 음질도 준수합니다.

 

무엇보다 이어폰 자체의 배터리 용량이 85mAh로 크기 때문에 음악 감상 시 최대 11시간까지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케이스 배터리 용량은 크지 않아서 최대 사용시간은 22시간으로 타사 무선 이어폰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에어팟 프로와 달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습니다. 밀폐된 형태의 커널형 설계로 외부 소음 유입이 오픈형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노이즈 캔슬링 지원이 안 되는 부분은 단점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준수한 음질과 통화 품질, 그리고 갤럭시폰에 최적화된 연결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모델 중 하나입니다. 

 

 

 

▶ 소니 WF-1000XM3 : 압도적인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뛰어난 음질

 

 

음향 디자인 : 커널형 | 무게 : 이어폰 8.5g, 충천케이스 77g | 블루투스 버전 : 5.0 | 드라이버 : 6mm 다이내믹 | 충전단자 : USB-C | 코덱지원 : AAC, SBC | 배터리 수명 (이어폰) : 6시간 | 배터리 수명 (충전 케이스) : 24시간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포함 | 방수등급 : 없음

 

소니가 무선 헤드폰에서 축적한 노이즈 캔슬링 실력을 무선 이어폰에 녹여낸 제품이 WF-1000XM3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만 놓고 보자면 이만한 이어폰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음질은 음향 및 방송 기기전문 메이커답게 매우 준수한 편입니다. 

 

가격대도 에어팟 프로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에 무난하다고 볼 수 있지만 경쟁 모델 대비 무겁고 부피가 큰 이어폰과 충전케이스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2 : 무선 이어폰계의 음질 최강자 

 

 

음향 디자인 : 커널형 | 무게 : 이어폰 6g, 충천케이스 58g | 블루투스 버전 : 5.1 | 드라이버 : 7mm 다이내믹 | 충전단자 : USB-C | 코덱지원 : aptX, AAC, SBC | 배터리 수명 (이어폰) : 7시간 | 배터리 수명 (충전 케이스) : 28시간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포함 | 방수등급 : IPX4

 

젠하이저는 하이파이 헤드폰 메이커로 넓리 알려져 있는 브랜드입니다. 그답게 무선 이어폰도 음질에 상당한 공을 들인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한 무선이어폰 중에서 에어팟 프로와 소니 WF-1000XM3 등이 있는데 음질을 경쟁 모델과 비교해서 한 수위라는 평가 입니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이어폰 7시간, 케이스 이용 시 28시간으로 길고 무엇보다 고음질 코덱인 aptX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는 5.1버전을 지원하고 있다는데 5.0과 차이가 크게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5.1은 연결에 대한 방향성을 센티미터 단위로 측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앱에서 이어폰 찾기 기능이 있다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단점은 가격대가 에어팟 프로보다도 많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추가로 돈을 더 지불해야 하는 만큼 구매도 신중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최고의 음질에서 결코 타협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자브라 엘리트 75t :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무선 이어폰 

 

 

음향 디자인 : 커널형 | 무게 : 이어폰 5.5g, 충천케이스 35g | 블루투스 버전 : 5.0 | 드라이버 : 6mm 다이내믹 | 충전단자 : USB-C | 코덱지원 : AAC, SBC | 배터리 수명 (이어폰) : 7.5시간 | 배터리 수명 (충전 케이스) : 28시간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미포함 | 방수등급 : IP55

 

자브라는 덴마크의 유무선 헤드셋을 만드는 기업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입니다. 국내에서는 애플과 삼성이 중고급기 무선 이어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QCY, 샤오미 등의 저가 브랜드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경쟁하고 있는 양극화된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간에 포지셔닝하고 있는 메이커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룸이 많지 않은데 자브라에게도 예외는 아닙니다.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 대신 뭔가 색다른 모델을 찾고 있다면 자브라 엘리트 75t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의 페어링 및 전화 통화 품질에서 그간 경쟁력을 보여왔는데 엘리트 75t에서는 배터리 용량의 개선과 USB-C 충전단자 지원으로 편의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전작인 엘리트 65t 대비 크기가 20% 작아져서 착용감 개선이 이뤄졌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아쉬운 부분은 노이즈 캔슬링과 충전 케이스에서 무선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음질과 통화 품질이 우수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혀가려면 위 기능이 절실해 보입니다.

 

 

▶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 : 독특한 폼팩터와 12mm 드라이버를 탑재한 오픈형 이어폰

 

 

음향 디자인 : 오픈형 | 무게 : 이어폰 5.6g, 충천케이스 42.2g | 블루투스 버전 : 5.0 | 드라이버 : 12mm 다이내믹 | 충전단자 : USB-C, 무선충전 | 코덱지원 : AAC, SBC, SSC | 배터리 수명 (이어폰) : 6시간 | 배터리 수명 (충전 케이스) : 21시간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포함 | 방수등급 : 없음

 

삼성에서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새로운 폼팩터를 갖는 무선 이어폰을 선보였습니다. 프로젝트명이 빈즈였는데 말 그대로 강낭콩 모양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에어팟 프로를 의식해 노이즈 캔슬링과 드라이버 크기도 에어팟 프로의 10mm에서 2mm를 늘린 12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확실히 음질적인 부분에서는 오픈형 이어폰 구조에 12mm 드라이버 유닛의 도움으로 공간감이 있으면서 풍부한 사운드를 전해줍니다. 문제는 커널형 구조가 아닌 오픈형 구조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구현하면서 외부 소음 차단이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에어팟이 오픈형 이어폰이고 에어팟 프로는 밀폐된 커널형인데 이 부분을 좀 더 제대로 벤치마킹 했더라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어떤 모델에 매칭시켜야 했는지 좀 더 분명했을 겁니다. 

 

아쉽지만 차기 버전에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빼는 대신 가격을 좀 더 낮추고,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해 에어팟 프로와 경합시켜주는 구도로 바꿔보길 기대해 봅니다.

 

 

 

▶ LG전자 톤프리 HBS-TFN6 : 메리디안 튜닝 사운드와 충전 크래들에서 UV 살균 기능 제공

 

 

음향 디자인 : 커널형 | 무게 : 이어폰 5.4g, 충천케이스 39g | 블루투스 버전 : 5.0 | 드라이버 : 정보없음 | 충전단자 : USB-C, 무선충전 | 코덱지원 : AAC, SBC | 배터리 수명 (이어폰) : 6시간 | 배터리 수명 (충전 케이스) : 18시간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미포함 | 방수등급 : IPX4

 

팬데믹으로 손 소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UV 살균 기능을 충전 크레이들에 탑재한 무선 이어폰을 LG전자에서 출시했습니다. 메리디안 튜닝의 음질로 선보인 톤프리는 삼성의 AKG 튜닝에 대응해 음향기기 전문 업체의 명성을 가져왔습니다.

 

출시 시점상 무선 이어폰 시장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데 해당 기능이 없는 부분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LG전자가 백색 가전의 명가답게 무선 이어폰에도 UV 살균 기능을 포함했는데 시장에서 반응은 어떨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 모델인 에어팟 2세대는 워낙 히트 모델이라 별도로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AKG N400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으로 사실상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출시되기 전에 삼성 ANC 무선 이어폰 라인업의 핵심이었습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ANC에 만족하지 못한 분에겐 훌륭한 대안이 삼성에 아직도 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는데 올 하반기에도 애플과 삼성이 10만원대가 넘는 중고급기 무선 이어폰 시장을 양분할 것 같아 보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에어팟이나 갤럭시 버즈 대신 추천하라고 하면 자브라나 소니를 들 수 있겠습니다. 젠하이저는 고가로 좀 부담이 되지만 헤드파이(Head-Fi) 매니아 분들에게는 소장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이만 정리해 드린 내용이 도움이 되셨길 빌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