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소식

전기 자동차 스타트업 카누(Canoo), 나스닥에 기업 상장

런홈즈 2020. 8. 18. 22:50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인 카누(Canoo)는 특수목적 인수회사 즉 SPAC를 통해 나스닥 시장에 기업을 공개했습니다. Canoo와 합병을 이룬 SPAC은 헤네시 캐피털(Hennessy Capital Acquisition Corp.)로 나스닥에서 HCAC라는 티커명으로 거래되어왔던 회사였습니다. 두 회사의 이번 합병으로 시장 가치는 24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현대차가 최근 3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나타내고 있는데 기업 규모는 현대차 대비 약 10분의 1에 조금 못 미칩니다.

 

 

이번 화요일의 발표로 기존의 IPO 경로를 건너뛰고 백지수표 회사라고도 알려진 SPAC과의 합병 계약을 통해 회사를 공개한 네 번째 전기차 기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니콜라(Nikola Corp.), 휘스커(Fisker Inc.) 및 로즈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가 이미 SPAC를 통해 기업을 공개했거나 향후 추진 계획임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카누는 블랙록(BlackRock)이 관리하는 공개 방식의 사모 펀드와 계좌로 투자된 자금을 포함하여 3억 달러를 조달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카누는 스케이트 보드 기술을 활용한 기반 플랫폼을 가진 전기 자동차의 생산 및 출시에 필요한 약 6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나스닥에서 합병에 필요한 거래가 완료되면, 향후 Canoo Inc.로 사명이 변경되고 나스닥 주식 시장에 “CNOO”의 기호로 계속 상장 거래됩니다.

헤네시 캐피털 회장 겸 CEO인 다니엘 헤네시(Daniel Hennessy)는 카누의 비즈니스 모델과 스케이트 보드 아키텍처 및 기술력에 베팅하고 있다고 공개 성명을 통해 언급했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현대 자동차 그룹과 같은 주요 파트너십 체결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카누 홈페이지



카누는 2017년에 패러데이 퓨처의 전 임원인 스테판 크라우스와 울리히 크란츠가 설립한 이벨로즈시티(Evelozcity)라는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창립자 두 명은 BMW의 전직 임원이 출신이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2019년 봄에 카누(Canoo)로 회사 브랜드를 변경하고, 작년 9월에 첫 차량을 선보였습니다. 구매가 아닌 구독 형태로만 제공되는 최초의 카누 차량은 2021년 연말까지 도로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화요일 발표를 통해 출시 계획이 2022년으로 연기된 것 같아 보입니다.

전형적인 전기차 SUV라기 보다는 마이크로 버스처럼 보이는 카누의 첫 번째 차량의 핵심은 차량 실내 아래 섀시에 배터리와 전기 구동계를 포함하는 "스케이트 보드" 아키텍처입니다. 이 구조물은 올해 초에 현대 자동차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월에 스타트업 카누와 독자적인 스케이트 보드 디자인을 기반으로한 전기 자동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미래의 현대 · 기아 전기차는 물론 완성차 그룹의 이른바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에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현대 자동차가 CES 2020에서 선보인 PBV는 이동 중 환승을 할때 식당이나 클리닉과 같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고 회사측에서 밝혔습니다.

 


카누는 컨슈머를 위한 제품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B2B (Business-to-Business) 차량 구성도 제공하는 것도 목표로 합니다. 카누의 모든 전기차(EV)는 동일한 스케이트 보드를 공유하고 서로 다른 탑승 공간 즉, 플랫폼과의 페이링을 이룰 수 있는 특수 목적의 "탑 햇(Top Hats)"을 사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2023년까지 수요가에 인도 가능하도록 설계된 최초의 B2B 차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B2B 차량은 밀집된 도시환경에서 운행하면서 최종 목적지까지의 운송 역할을 다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