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소식

컬러 전자잉크가 탑재된 최초의 이북리더 포켓북 컬러 출시

런홈즈 2020. 9. 4. 08:58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이북 리더 제조사인 포켓북(PocketBook)이 컬러로 표시되는 전자잉크를 탑재한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했습니다.

 

포켓북 컬러(Pocket Color) 제품 이미지

 

그간 아마존 킨들 및 크레마, 리디북스를 비롯한 이북 리더로는 흑백의 화면으로만 독서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컬러로도 독서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컬러로 표시되는 전자잉크를 채용한 최초의 모바일 기기는 중국의 하이센스(Hisense) A5C라는 스마트폰이었는데, 이북 리더로는 포켓북 컬러가 최초입니다. 포켓북은 아직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유럽 등에서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포맷의 전자책 파일을 읽어 들일 수 있는 기기로 이북 리더 시장에서 꽤나 인지도가 있습니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처럼 LCD나 OLED를 디스플레이로 탑재한 태블릿들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책 읽기를 위한 전용 단말기로 아마존 킨들과 같은 이북 리더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자잉크 특성상 저전력으로 작동이 가능해서 배터리 이용 시간이 길고, 종이책과 같이 직사광선에서도 빛 반사나 어둡게 보이는 현상이 없이 매우 또렷하게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화면을 오랫동안 봐도 눈이 시리거나 하는 피로감이 LCD나 OLED 대비 훨씬 덜 하기 때문에 책 읽기를 평소에 즐겨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이북 리더 광고사진을 보면 풀장이나 바닷가의 비치파라솔에 누워서 전자책을 읽는 모습이 나오는데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글씨가 또렷하게 잘 보이니 휴가지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북 리더들이 무게도 얼마 안 나가기 때문에 휴대성이 좋다는 것도 부가적인 장점입니다.

 

오늘날 전자 종이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제조업체는 시장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이북 리더에 저전력 스크린을 제공하는 E Ink(이 잉크)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회사는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의 컬러 버전에 대한 기대감을 비춰왔는데,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2020에서 올해는 마침내 소비자들이 컬러로 전자책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포켓북 컬러는 E Ink의 새로운 Kaleido 컬러 화면의 6 인치 버전을 특징으로 하며 반사 광택 패널 뒤에 숨겨져 있지 않기 때문에 색상이 밝고 채도가 높으며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Hisense A5C과 비교해서 더 뛰어난 디스플레이 품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15 년 넘게 흑백으로만 제한되었던 이북 리더에서 처음으로 컬러를 보는 것은 참신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현재의 컬러 전자 잉크 기술은 여전히 ​​LCD 및 OLED의 색상 재현도와 경쟁할 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저렴한 태블릿에서도 화면은 1600만 개 이상의 색상을 재현할 수 있지만 E Ink의 Kaleido 화면은 4,096개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8비트 색상 이미지와 대비해서 약 0.02 % 의 색상만 재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색상 충실도의 부족은 E Ink의 첫 번째 컬러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큰 문제가 아닙니다. 포켓북 컬러의 6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1,072 x 1,448 픽셀 또는 300 PPI의 해상도를 가지며 텍스트 또는 이미지를 흑백으로 볼 때 아마존 킨들 페이퍼 화이트의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일치합니다. 그러나 기기의 화면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인해 컬러 이미지 나 컬러 텍스트를 볼 때 해상도는 100 PPI로 떨어집니다. 이는 167 PPI를 구현하는 보급형 Kindle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이미지나 그림이 들어간 책을 읽을 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텍스트는 300 PPI로 표시되고 컬러로 표시된 이미지의 해상도만 감소합니다. 이미지 및 만화로 저장된 편집 불가능한 텍스트가 포함된 PDF 파일을 볼 때는 전체 화면의 해상도가 100 PPI로 감소해 또렷함을 느끼는 데는 부족한 스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흑백 화면이 있는 이북 리더에서 만화책을 읽은 적이 있다면 포켓북 컬러는 완전히 다르고 훨씬 뛰어난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포켓북 컬러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6인치라는 점은 잡지나 만화책과 같은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좀 부족한 크기 같습니다.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정도의 크기는 되어야 제대로 된 독서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화면 인치가 올라간다면 지금의 출시 가격 230불에서 더 비싸질 테니 일반 태블릿과의 가성비 경쟁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포켓북은 이북 리더만 판매하는 회사라 아마존과 같이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문서 및 이미지 포맷을 포함해 21개의 파일 형식 지원해서 여기저기서 모아놓은 콘텐츠를 보기에는 오히려 적합할 수 있는 기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이크로 USB 어댑터를 사용하는 유선 헤드폰이나 블루투스 헤드폰을 통해 팟 캐스트 또는 오디오 북을 듣기 위한 MP3 등의 오디오 파일 재생을 지원합니다.

PDF와 만화 파일을 보는 데는 화면 크기에 제약이 있지만, 스와이프 제스처나 버튼을 사용하여 전자책을 탐색하는데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부가적으로는 기본 웹 브라우저, 계산기, RSS 뉴스 리더, 메모, 기본 그림, 체스 및 솔리테어와 같은 작은 게임 모음을 포함한 몇 가지 앱도 번들로 제공됩니다. 

 

포켓북 컬러 주요 스펙

 

풀 컬러로 모든 책의 썸네일 커버를 보는 것은 흑백 버전보다 훨씬 더 미학적으로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삽화가 가득한 아동용 책은 포켓북 컬러에 더 적합할 수 있겠는데 비교적 단순한 색상과 그림을 사용한 콘텐츠의 표현에 있어서 흑백만 되는 이북 리더보다 앞선 장점입니다.

 

아직 컬러 전자 잉크의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없겠지만 E Ink에서도 기술을 계속 업그레이드 해나가겠고, 무엇보다 아마존 킨들 등의 이북 리더 메이커들이 컬러풀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다면 전자책 트렌드도 컬러 콘텐츠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많이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